• 최종편집 2026-04-20(월)
 

 지난 4월 18일 오후 7시, 우리에게 화사함과 감미로움을 안겨주던 벚꽃의 이미지가 채 가시지 전, 동진대교 아래 마산 '창포 달뜨는 비오리' 독안해안 공연장에는 한국 국악계를 쥐락펴락하는 국가문화유산 이·전수자 분들의 깊고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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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숙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가야금 연주모습

 

 한마디로 '위대한 우리 것의 재발견'이었다.

 

 7시 공연 전, 가지런히 만들어진 600여 관람석은 이미 만원 현상이 빚어지면서 관객들은 전개 될 공연 순서를 기다렸다.

숨 죽이며 고대하던  고요한 틈새 위로 애잔한 대금소리가 독안해안 파도소리를 감싸안았다.

 

 이권형 중요문화무형문화재 45호 대금 산조 이수자가 전하는 '청성곡'이 연주되면서 관객들의 바람에 감로운 연무(煙霧)를 적셔주었다. 

 

 곧 이어진 무대는 가야금병창 춘향가 중의 '사랑가'가 가야금 문재숙·이슬기·서은주·김성민·이가빈·정해운, 장구 정동주 연주가 '춘향가'를 선보였다.

 

테너 홍열매.JPG

                           테너 홍열매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공연 장면


 이어 김죽파류 가야금산조가 앵콜 곡으로 됐고, 또 이어진 국악 장르는 25현가야금 3중주 협연으로 성악가 테너 홍열매의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과 'FLy me to the moon' 팝 음악이 무대를 감쌌지만 어느 곡에 접목시켜도 전혀 손색이 없는 우리 국악은 말 그대로 '위대한 우리 것의 재발견'이었다.

 

 그리고 25현가야금 3중주로(김성민·이가빈·정혜윤) 연주된 'Happiness' 팝 음악 역시 손색없는 우리 국악의 힘을 보였다.

 

 문재숙 명인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이자, 현재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신한대 석좌교수다. 그는 가야금산조 명인 故 김죽파 선생으로부터 산조와 풍류, 병창에 이르기까지 오랜 수련을 통해 전수받은 수제자로, 죽파 선생의 성음을 고스란히 담아낸 연주를 선보여 왔다.

 

 화려한 커리어와 함께 문재숙 명인과 뗄 수 없는 또 다른 수식어가 있으니, 바로 배우 이하늬 어머니, 문희상 전 국회의원(오빠)과 스타 노래 강사 문인숙의 친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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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 내려 온다'김은영 판소리 이수자


 이날 국악 공연의 아주 큰 장르는 판소리 이수자 김은영이 출연해 '범 내려온다'를 판소리 기교를 알기쉽게 관객들에게 선보이면서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김은영은 군산 출신으로, 10살 때 판소리에 입문했다.


 이화여대 박사과정을 수료한 김은영은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소리꾼으로, 무엇보다도 오랜 기간 소리를 배우면서 녹록치 않은 ‘공력’을 쌓아 왔다. 

 

 목구성이 좋고 하청에도 능해, 소리가 결코 가볍지 않고 튼실하다. 2002년 제2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부문 일반부에서 장원을 차지해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특히, 이날 공연에서 협연한 가야금 서은주는 문재숙 명인의 수제자로 국가무형유산 가야금산조 및 병창이수자다.

아울러 국가무형유산 정음 단원인 타악 정동주도 경남지역의 가야금 전통 문화계승에 커다란 활동을 하고 있다.

 

 강강수월래로 이날 공연은 막은 내렸지만 관객들의 아쉬움은 다음 콘서트를 기대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강강수월래.jpg

이날 공연 마지막 무대 '관객들과 어울리다'

 

 '달뜨는 비오리' 서미옥 대표는 "온세상 생명들이 툭제로 흐트러진 봄날에 이순신 장군의 손길 여운이 가득한 '달뜨는 비오리' 독안해안 바닷가에서 국가무형유산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이 문재숙 교수님과 여러 이전수자분들과 손쇱지 않은 국악무대를 만들었다"며 "다음 콘서트는 더욱 튼실한 프로그램으로 여러분들을 초빙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달뜨는 비오리’는 그동안 ▲‘최정원’의 마법같은 뮤지컬 음악여행 ▲뮤지컬 배우 ‘배해선 달빛 콘서트’ ▲불후의 슈퍼 디바 ‘이은하 콘서트’ ▲진정한 ‘風琉’ ‘우리소리 이음’ 콘서트 ▲금난새 클래식 콘서트 ▲테너 김성원 교수팀 '예술로 스미다' 달빛 콘서트 등 수 많은 콘서트를 개최해 지역민 문화생활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달뜨는 비오리’ 터는 임진왜란 당시인 1592년 6월 2일 이순신 장군이 창포독안 해안에서 왜선 26척을 분멸하며 당항포해전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의 역사적 발자취와 얼이 새겨진 곳이다.

    

그리고 ‘달뜨는 비오리’의 지척에는 우리나라 최초 어보 ‘우해이어보’를 담정 김려(1766-1821)가 1803년 유배지던 진해현에서 지은 곳이기도 하다.

    

 카페 ‘달뜨는 비오리(055-271-5501)’는 14번 국도 진동에서 통영 방향 해병전적비를 지나 암하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동진대교 방향으로 약 3.4Km 진행하면 좌측 도로 해안변 ‘달뜨는 비오리’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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