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20(월)
 

 
   
▲ 지난 2014년 의령 ‘홍의정’에서 시궁하는 오연이 회장.
 

 
▲ 제56회 도민체전 궁도부문 시상 장면.
   
▲ 지난 4월 29일 김해 한림면 봉화정에서 우승한 의령군 궁도팀.

고등학교 때 부친 권유로 시작 “나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 배양된다”
부친·시아버지·남편 모두 궁도인…전국 최초 부부 명국 기록 보유
2016년 경남 궁도인 지지 얻어 ‘통합경남궁도협회’ 초대 회장 선출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궁도…가족들 물심양면 지원 고마워”
 
 “부친의 권유로 시작하게 된 궁도는 처음에 생소함 때문인지 여자 몸으로 하기 힘든 운동이라 생각하고 수차례 포기를 반복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부친은 꾸지람보다 격려로 달래주셔서 기초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자세도 엉망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많은 노력과 연습으로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됐습니다.” 오연이 회장은 이같은 노력을 통해 현재 6단 실력을 보유한 경남의 수장이 됐다.
 
 지난달 28일, 제56회 경남도민체육대회가 김해에서 개막했다.
 이번 체전은 시범경기 2개 종목을 포함, 모두 27개 종목으로 치러졌다. 임원과 선수단은 역대 최대인 1만334명이 참가했다.
 
 이번 체전에서 의령군청 궁도선수단은 궁도종목 군부 단체전 1위, 개인전 2위(구영식), 3위(이동권)를 차지해 경남대표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달 29일 오후 3시, 궁도경기가 펼쳐졌던 김해 한림면 ‘봉화정’. 경남도체육회 지현철 사무처장으로부터 오 회장이 통합경남궁도협회 회장이라는 소개에 귀를 의심했다.

 남성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궁도 종목의 회장이 여성이란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으나, 자리에 앉아 오 회장과 이어진 오랜 대화 속에서 비로소 의구심이 하나 둘씩 풀려갔다.

 의령군 부림면이 고향인 오 회장은 초등학교 시절 기계체조를 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무엇이든 한 번 하면 끝장을 본다는 그였지만, 당시 오 회장은 몸이 여리고 약해 기계체조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고등학교 2학년 무렵 부친(오종태 87년 작고)은 오 회장에게 넌지시 궁도를 권했다. 궁도인인 부친의 활동을 보면서 자라온 오 회장은 궁도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이 깃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978년 2월 집궁한 그는 어린시절 기계체조를 포기했던 자신의 나약했던 모습을 만회하려는 듯 연습에 매진하며 궁도가 무엇인지 깨우쳐가기 시작했다.

 오 회장은 “궁도도 기계체조 이상으로 힘들었습니다. 여자의 몸으로 활시위를 당기고 올바른 자세를 취하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연습기간 동안 부친과 어르신들한테 꾸지람도 많이 들었습니다.”

 오 회장은 이어 “아버님이 작고하시고 난 이후에야 비로소 무엇 때문에 저에게 궁도를 권하셨는지 이해하게 됐다”며 “궁도를 하게 되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특히 정신력이 집중돼 나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이 배양(培養) 된다”고 귀띔해 주었다.

 1978년 집궁 후 39년 궁력을 지닌 오 회장은 2013년 제17대 경남 궁도협회장, 의령군 궁도협회장, 2006년 여성 최초로 홍의정 사두(射頭)를 역임하며 특출한 궁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 지난 2013년 경남궁도협회 17대 회장 이취임식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는 오연이 회장.

 오 회장에게 있어 궁도는 정말 필연(必然)이 아닐 수 없다. 궁도로 맺어진 남편 임두종 씨 역시 궁도인으로 현재 의령군청 궁도부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따라서 전국 최초 부부 명국 기록(총 14단)을 보유하고 있다.

 필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시아버지(작고) 임기형씨 역시 사두를 역임한 궁도인으로, 오 회장은 궁도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명실상부한 궁도인 가족이다.

 오 회장은 지난 2016년 경남 궁도인의 지지를 얻어 ‘통합경남궁도협회’ 초대 회장에 선출됐다.

   
▲ 지난해 통합 경상남도궁도협회 회장에 당선된 오연이 회장.
 
 오 회장은 “궁도는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무예로, 예의와 규범을 중시하며 반만년 역사와 함께 면면히 이어져 호국 전통무예로서 날로 계승·발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늘날에는 취미생활과 더불어 몸과 마음을 단련시키는 스포츠로 알려져 궁도인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오 회장에 따르면, 활은 본래 무기로 사용됐지만 총이 출현하면서 그 위력을 상실하고 오늘날에는 스포츠 종목으로 대중에 보급됐다고 한다. 궁도는 국궁(國弓)과 양궁(洋弓)으로 나뉘는데 예부터 한민족에게는 가장 대중화된 무예이자 심신단련과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는 방편이었다고 전했다.

 오 회장은 “예전의 국궁은 주로 노인층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양궁의 보급과 더불어 젊은 층에도 레저 스포츠로 보급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혼자서도 즐겁게 수련할 수 있고 정신 수양과 건강에도 좋다는 점 등이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고 극찬했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궁도 경기에는 이충무공 탄신기념대회, 대통령기쟁탈 전국 시·도 대항궁도대회, 전국남녀 궁도선수권대회, 전국남녀 중고등학교 궁도대회, 전국 궁도종합선수권대회, 전국체육대회 등이 있다.

 궁도에 사용되는 궁의 종류는 크게 각궁(角弓)·정량궁(正兩弓)·예궁(禮宮)·목궁(木弓)·철궁(鐵弓)·단궁(檀弓)·죽궁(竹弓)·고궁·철태궁(鐵胎弓) 등으로 나뉘어진다.

 이 가운데 고궁·정량궁·예궁은 넓은 의미에서 각궁에 속하며, 목궁·죽궁·철궁·철태궁 등은 이들과는 전혀 다른 단일 궁에 속한다.
 궁도 경기는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구별되며, 단체전은 시·도 대항전과 정 대항전으로 나뉘고 어느 종목을 막론하고 기록경기를 원칙으로 해서 승부를 결정한다.

 현재 한국에서 실시되는 시·도 대항전은 대표 7명이 참가해 상위자 5명의 기록 합계로 순위를 결정하고 정 대항전은 사정 대표 5명이 출전해 순위를 결정, 개인전에는 남자 개인전과 여자 개인전이 있다.

 각 대회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시·도 대항전은 각 시·도 대표 1명씩을 1개 조로, 정 대항전은 같은 사정에서 출전한 5명을 1개 조로, 개인전은 참가 신청 순서에 따라 7명을 1개 조로 대를 편성한다.

 각 대는 교대로 나와 1순, 즉 한 대에 편성된 각 선수가 1발씩 돌아가면서 쏘기 시작해 모두 3발 또는 5발씩을 쏘게 된다. 첫 순을 초순, 둘째 순을 중순, 셋째 순을 종순이라 한다.

 오 회장은 “궁도 시합은 단순 활 쏘기가 아니라 다양한 경기방법으로 그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며 “몸과 마음을 단련시키며 과녁에 명중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그 짜릿함을 많은 분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경남궁도협회의 발전은 물론, 전체 궁도인의 명예와 자긍심을 고취하고 궁도 인구의 저변 확대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는 오 회장은 궁도 활동뿐만 아니라 의령군의회 제5대 새누리당 여성비례대표 군의원 역임과 2014년 6월, 경남도의회 도의원 예비후보자로 출마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오 회장은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궁도입니다. 궁도가 없었다면 아마 지금의 저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가족들에게 고마운 것은 제가 궁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곁에서 힘이 돼주고있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남편이 옆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고 있습니다”라며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서슴없이 표명했다.

 39년간 궁도인으로 살아온 오 회장, 그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궁도 발전을 위해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는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녀의 열정처럼 궁도가 골프처럼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오연이 회장
   
▲ 오연이 회장
이력
전)전국여궁사회 총무
전)JC부인회 사무국장
전)의령군청 사회복지과 근무
전)제5.6대 전국여궁사 궁도협회장
전)대한궁도협회 이사
전)의령홍의정 전국최초 여성사두
전)의령군의회(한나라 비례대표) 군의원 운영위원장
전)의령홍의정 : 의령군궁도협회장
현)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령군협의회 감사 (12기-17기)
현)국민건강관리공단:등급판정위원회 위원
현)의령군발전협의회 위원
현)의령군4-H연합회(회원)
현)제9대 전국여궁사회 회장
현)소방클린위원회 위원
경상남도 제17대 궁도협회장 당선
국립4개대학교 경남여성지도자(사무총장)
현)대한궁도협회 경상남도지부장
현)통합경상남도궁도협회 초대회장
현)민주평통17기 감사

수상
2000년 의령군수 표창
2009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령군협의회 이명박 대통령상 수상
2016년 대한궁도협회 공로상 수상
<경남연합일보에도 게재된내용>

<경남 뉴스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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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대한민국 궁도 여전사, 오연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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